<장길수의 IT인사이드>(247)스마트폰 때문에 `남북 전쟁(Civil War)` 일어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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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점프탭>

  미 모바일 광고 플랫폼 전문업체인 `점프탭(Jumptap)`이 스마트폰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미국 지도를 내놓았다. 이 지도를 놓고 IT전문가들은 미국에 일종의 ‘내전(Civil War)’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점프탭은 자사 광고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내 8천3백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체제(OS)의 주(State)별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미 연방의 일원인 특정 ‘주(State)’가 미국 전체 평균 보다 특정 운영체제를 선호하면 특정 OS 우세 지역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미국 지도를 새로 만든 것.

  가령 특정 주가 미국 평균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을 많이 사용하면 안드로이드주(황색)로 표시하고 아이폰(iOS)을 많이 사용하면 아이폰주(청색)로 표시하는 식이다. 림(블랙베리) 우세지역은 회색으로 표시했다.

 색채 지도를 보면 한눈에도 노란색 지역인 안드로이드주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부와 남서부 지역 주는 안드로이드 우세가 뚜렷하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주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뉴잉글랜드 등 북동부주와 중서부 지역은 아이폰 우세지역이다.

 하지만 미국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지역으로 극명하게 양분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플랫폼 전쟁이 아직 남북전쟁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림의 블랙베리가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지는 않지만 메릴랜드, 뉴욕, 오레곤 등이 림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점프탭 조사 결과 운영체제별 점유율은 안드로이드(38%), iOS(33%), 림 블랙베리(22%) 등으로 나타났다. 3개 운영체제를 모두 합하면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

  미국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우세하지만 광고 효율성 측면에선 아이폰의 우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별 CTR(click-through rates)을 조사한 결과 아이폰의 CTR은 0.78%로, 안드로이드(0.47%), 림 블랙베리(0.36%) 보다 높았다. 안드로이드 CTR은 전체 평균 0.52% 보다 낮았다.

 CTR은 광고 클릭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광고를 많이 클릭한다는 의미다. 광고주 입장에선 아이폰에 광고를 해야 노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점프탭은 스마트폰 업체별 CTR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CTR이 가장 높은 단말기는 소니 에릭슨 제품으로 0.54%에 달했다.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유일하게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어 LG(0.4%), 삼성(0.39%), 모토로라(0.32%), HTC(0.21%) 등 순이었다. HTC의 광고 클릭 비율이 매우 부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aran Johar’ 점프탭 마케팅 담당 임원(CMO)는 “이번 조사를 활용, 광고주들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광고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제 스마트폰 사용 현황은 광고주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으로 더욱 정교화된 조사와 타깃 마케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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