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국산 솔루션`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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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에 국산 소프트웨어(SW)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황에 맞춰 유연성을 높이면서도 ‘자체 노하우’를 담은 생산 라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로, 동부하이텍은 국내 전문기업 패키지 도입으로 기존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개선 중이다.

 MES는 반도체 라인 생산일정부터 라인 데이터를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 이미 하이닉스반도체와 매그나칩반도체는 국산 MES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MES인 ‘사이맥스(Simax)’를 대체할 자체 MES 개발 프로젝트에 최근 착수했다. 사이맥스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T) 패키지를 차용해 자체 개발로 진화시킨 시스템이었다.

 생산기술연구소 주관으로 MES 관련 자체인력과 삼성SDS MES 전문인력, 미라콤아이앤씨 인력 등이 공동 참여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사업부 겸임 임원을 주축으로 하는 개발 프로젝트는 이르면 내년 봄 1단계가 완료된다.

 동부하이텍도 일본산 후지릭(FUJI-RIC) 등 MES 관련 패키지를 도입했던 팹 원(Fab 1)에 미라콤아이앤씨 ‘MES 플러스’를 구축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음성공장에도 미라콤아이앤씨 MES 최신 버전으로 교체작업을 추진한다. 연말까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통합된 미라콤아이앤씨 MES 패키지로 공장 반도체 제조를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MES 프로젝트 검토 당시 AMT MES 패키지와 미라콤아이앤씨 ‘MES 플러스’를 두고 검토를 추진했으나, 결국 국산 미라콤아이앤씨 제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MES 업계 관계자는 교체 배경에 대해 “공장 및 사업장마다 다른 MES 시스템 통합관리 이슈가 부각된데다, 자체 경험을 녹여 유연성 높은 솔루션 개발을 위한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국내 MES업체인 에임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나노트랙’ MES를 사용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도 청주공장에는 나노트랙 MES를, 충주공장에는 자체 개발한 MES로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 대형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외산 기반 MES는 일반적으로 시스템이 복잡하면서도 유연성이 떨어져 사업장별 특성 등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국산 혹은 자체개발 시스템은 자사 노하우를 구현해 유연성 높고 시황 변화 등 필요에 따라 변경이 쉬운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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