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오는 해외 과학자에게 초기정착금이 지원된다. 우수과학자가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겸직도 허용할 방침이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이하 기획단)은 해외 한인 과학자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회귀 프로그램으로 ‘브레인 리턴(Brain Return)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설치할 기초과학연구원의 고급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급두뇌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프로그램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학자들이 독립연구를 할 수 있도록 초기정착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해외에서 연구 활동을 진행하던 것과 동등한 수준의 연구 환경도 제공한다. 3년 단위 연구비와 정부 출연금 100% 지원 등 연구인력 구성과 연구비 배분도 자유롭게 이뤄지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할 방침이다. 연구자들이 한국에 돌아오기를 꺼리는 주요 이유인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수 과학자가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중소속제와 겸직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최근 산합협력법이 개정되면서 대학 교수직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연구단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며 “교수 외에도 원래 소속을 유지하면서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관련 법률 제정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국내외 우수 연구 인력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올 연말에 공식 발표할 ‘과학벨트 기본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정부가 해외 연구인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당장 기초과학연구연의 필요 인력 충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전체 인력은 3000명 수준이며 당장 내년에만 25개 연구단에 약 1250명의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 이공계 두뇌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우리나라 두뇌유출지수는 2011년 기준 3.68로 조사국가 59개국 중 44위를 기록했다. 두뇌유출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인력 유출 상황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는 의미다.
기획단 관계자는 “정주환경과 의료 교육지원을 위해 거점지구 내에 관련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동시에 과학벨트 주변 대전이나 세종시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