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더존IT그룹 `강촌캠퍼스`

 “설마 1시간내 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서울 선릉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경춘고속도로를 달리다 강촌IC를 빠져나와 5분여 더 달리니 ‘더존IT그룹 강촌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정확히 54분 걸렸다. 한창 여름 휴가철이라 중간쯤 버스가 가다 서다를 반복했는데도 1시간을 넘지 않았다.

 “선릉역뿐만 아니라 서울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 내 올 수 있는 ‘서울권’에 속하는 곳입니다.”

 이중현 더존비즈온 TS사업부문 부사장은 “경춘고속도로가 뚫리지 않았다면 본사 이전을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강촌에 있어도 경춘선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근무할 때와 교통측면에서 크게 다를 바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 교통문제로 직원의 이탈을 걱정했지만 그만둔 직원은 거의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존IT그룹 강촌캠퍼스 첫 인상은 정말 ‘캠퍼스’ 다웠다. 평화롭고 아늑한 대학이나 공원의 모습과 같았다. 8만2500m²(약 2만5000평) 넓은 용지에 멋들어진 조경과 건물이 분지형 산세와 잘 어우러져 수려한 풍치를 뽐냈다. ‘사옥’이라 표현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부사장은 “처음엔 ‘강촌 사옥’으로 했다가 입주할 때 ‘강촌 캠퍼스’로 변경했다”면서 “개발자들이 학교 다닐 때처럼 캠퍼스를 누비며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더존IT그룹 강촌 캠퍼스는 더존비즈온을 비롯한 계열사 작원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74억원을 올리는 등 국내 SW기업 중 1000억원을 넘기고 있는 유일한 업체다.

 ◇‘개발자 천국’…직원 건강이 곧 회사 경쟁력=더존IT그룹의 예전 사옥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개발자들이 밤늦게 일을 마치면 주위 여관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고 귀가해야 했다. 근처에 사우나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밤새 일하고도 편히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이 가장 안타깝게 여겼던 부분이다.

 더존IT그룹 개발자는 700여명이다. 더존IT그룹이 강촌캠퍼스로 본사 전체를 이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개발자에게 SW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제 개발자들은 강촌캠퍼스 내 설치된 휴식관에서 언제든지 편히 쉴 수 있다. 2인 1실 100호와 1인실 17호가 있다. 부득이하게 야근을 해야 할 경우 잠도 잘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있다.

 가장 신경 쓴 곳 중에 하나가 바로 구내식당이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메뉴도 다양하다. 한식, 건강식, 양식 등 3가지 메뉴 중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침 식사는 셔틀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직원 식판을 바꾼 유명한 일화도 있다. 대부분 기업이 단체 급식을 제공할 때는 편의성을 위해 식판을 사용한다. 하지만 더존은 일반 가정에서 밥을 먹을 때와 같이 밥, 국, 반찬 그릇을 각각 두도록 했다. 회장의 지시였다. 집 밥처럼 편안하고 맛있게 먹도록 하라는 것.

 김용우 회장의 직원 건강 챙기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규모 헬스케어센터에는 최고급 수준의 운동기기는 물론,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해 있다. 운동량이 극히 드문 개발자 업무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들의 건강이 곧 SW 품질과 직결된다고 믿고 있다.

 박경택 더존비즈온 차장은 “며칠 전에는 캠퍼스 내에서 편하게 조깅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화를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며 “일하다 조깅하러 나오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와 편의점, 호프도 눈에 띤다. 편의점은 시중 가격보다 10% 저렴하게 판매하고, 커피한잔, 맥주 500㏄ 한잔은 단돈 1000원이다. 이 외에 당구장, 주말 농장 등도 직원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개발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해주기 위한 노력들이 지금의 더존IT그룹을 만든 성공요인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구현이 목표…연구센터 추가 건립=강촌캠퍼스 본관은 연구사무동이다. 이곳에서 핵심 솔루션의 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총 4층 건물로 돼 있으며 더존IT그룹 계열사와 인수한 키컴 등 전체 직원이 입주해 있다.

 연구사무동 지하에는 더존IT그룹의 차세대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D-클라우드센터)가 있다. 이달 초 330m²(약 100평)규모의 1구역 센터를 먼저 오픈했고, 향후 2, 3구역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지하층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센터 외에도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위한 시스템, 보안관제센터 등도 함께 구성돼 있다. 지하층 전체 규모는 3300m²(약 1000평)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공전소 사업 모두 모바일 오피스 사업과 함께 더존IT그룹의 차세대 핵심 신규 사업이다. 공전소 사업은 오는 10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최종 사업 승인을 받게 된다.

 SW 업계 최대 규모 고객서비스(CS)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200여명 전문 텔레컨설턴트가 고객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사무동 주변으로는 5층 건물이 하나 더 세워진다. 전체 직원을 연구사무동에서 근무하도록 하다 보니 개발자 업무 공간이 생각했던 것 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새로 짓는 건물에는 개발 프로젝트를 보다 효율적이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룸’ 성격의 업무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원 자녀를 보육할 수 있는 어린이집도 들어선다.

 이 부사장은 “직원 건강과 가족의 행복이 더존의 경쟁력”이라며 “더존은 ‘펀&밸류’ 경영을 통해 직원에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