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UNIST)가 도입한 사이버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은 네트워크를 통해 학습 콘텐츠 개발과 전달, 평가·관리에 이르기까지 교수 학습 전반을 통합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다. 학생 성적과 진도는 물론이고 출결상황 등 학사 전반에 걸친 사항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다.
UNIST가 추구한 교육환경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LMS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UNIST가 LMS의 일환으로 블랙보드(Blackboard)라는 시스템을 도입, 모든 강좌를 개설한 국내 최초 대학이 된 배경이다.
블랙보드는 학생 학습을 위한 플랫폼으로 효율적인 학습 콘텐츠 배포·공유·평가·환류·모니터링 등을 가능케 한다. 교수는 평가, 채점, 출결 관리, 파일 업로드 등과 같은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고 수업 질 개선과 연구 활동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UNIST가 LMS, 즉 블랙보드를 도입하게 된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을 위한 교육의 질 개선에 있다.
예를 들어 교수가 수업에 필요한 교육 자료와 퀴즈를 수업 전에 미리 블랙보드에 올리면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예습하고 퀴즈를 풀며 평가까지 받게 된다. 교수는 미리 학습자의 이해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는 선행학습으로 선지식을 형성한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질 높은 심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 각 수업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IT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수업을 지향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LMS를 구축했다 해도 방법론이 없는 학습 플랫폼은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게 UNIST 철학이다. UNIST는 전 기초과목을 대상으로 교과과정을 재설계했고 LMS 기반의 교수모델, 교수방법 등을 개발, 적용했다.
교과과정 재설계 핵심은 끝없는 작업이라는 데 UNIST 구성원들은 동의한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실행과 평가 그리고 개선작업이 요구되는 일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