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쉽게 교수 사무실을 두드리지 못하더라도 이메일이나 스마트러닝에서 제시된 토론란을 이용해 문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인터넷 채팅이나 트위터, 실시간 문자가 익숙한 세대의 학생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김병수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친환경공학부 교수는 스마트러닝의 가장 큰 매력으로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다. 기존 교수법이 가지고 있던 일방적인 전달자 입장에서 벗어나 강의하는 교수와 강의듣는 학생들 간의 양방향 교수학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스마트러닝을 직접 실행하는 교수 입장에서 스마트러닝 도입 이후 효과에 대해서는 작지만 알찬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이론적인 효과를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많은 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강의에서는 스마트러닝으로 수업 시간 전에 강의 내용을 숙지하도록 하면 강의 내용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강의 복습이나 강의 전 문제풀이 및 퀴즈 배포와 같은 작은 활동에서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스마트러닝 시스템의 근간은 인터넷 예절에 있다고 믿는다. 아직까지 국내 대학생들의 윤리의식이 낮다는 지적이다. 그는 “퀴즈나 숙제를 스마트러닝 시스템으로 제출할 때 서로 알려주거나 남의 것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학생의 윤리 의식 확보와 인터넷 예절 확립이 기본이 돼야 스마트러닝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스마트러닝의 성공은 네트워크와 스마트 기기 등 인프라 위에 이용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강의의 기본은 강의실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칫 스마트러닝을 도입만 하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학생들과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내며 가르치고 나눠주느냐, 즉 스마트러닝이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인 학생과 교수의 문턱을 낮추는 보조적인 역할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러닝 도입의 부수적 효과도 거론했다. 김 교수는 “스마트러닝으로 학생과 교수의 사이가 다른 학교에 비해서 매우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학부생 연구 참여와 같은 다양한 곳에서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과 관계가 중요한 요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