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신용보증기금이 ‘일석e조보험’을 대기업과 2·3차 협력사 지원프로그램으로 확대, 추진한다.
3일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석e조보험 참여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 방식은 대기업이 재원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보가 10배 안팎 규모로 일석e조보험 상품을 서비스하는 형태다.
보험보장과 대출담보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일석e조보험은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으로 올해 1조원 규모로 설정됐다. 지난 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 첫 달 212억원(9건, 이하 보험가입 기준)에서 3월 2571억원(178건), 4월 1461억원(90건), 5월 2168억원(153건), 6월 3144억원(194건) 등 현재까지 1조344억원 가량이 지원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다양한 동반성장프로그램을 마련 중인 데 그 틀에서 일석e조보험참여를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준 신용보험부 팀장도 “몇몇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대기업들은 직접 보증기관에 출연하지 않고 있어 고민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협력사 지원 일환으로 상당한 자금을 출연했고, 신용보증기관들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대기업 협력사를 보증 지원했다. 당시 대상이 1차 협력사여서 기대만큼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소진도 많이 안 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보는 출연 예정이었던 자금을 일석e조보험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2·3차 협력사는 대기업과 직접 거래관계에 놓여 있지 않아, 정부·대기업 모두 이들과의 동반성장 방안을 찾는데 한계를 보여 왔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중소기업 협력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납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1·2차 협력사로 추정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만족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보는 올해 일석e조보험 지원실적이 목표치 1조원을 이미 초과하는 등 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이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일환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윤태준 신보 팀장은 “일석e조보험은 전자적 거래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기업의 자금활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며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믿고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용어>
◆일석e조보험=국내 최초로 보험보장과 대출담보기능을 갖춘 결합금융상품이다. 가입 고객은 발생한 동일 매출채권으로 보험가입과 동시에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거래기업 부실화에 따른 예상하지 못한 손해를 막고, 담보부 대출을 통해 조기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 보험금은 손해발생 금액의 최대 80%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