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터치 시장, 일체형 울고 일반형 웃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터치스크린패널(TPS)업체 분기별 매출 추이

 올해 상반기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서 커버유리 일체형 제품(G1F)이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과를 냈다. 올 초만 해도 G1F 제품은 TSP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과 달리 ‘찻잔 속 회오리’에 그쳤다. 반면 일반형 TSP(GFF)에 주력한 업체들은 상반기 예상 밖의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SP 시장에서 G1F에 주력한 업체들과 GFF에 집중한 업체들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TSP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회사는 에스맥이다. 애초 이 회사는 멜파스 등 G1F 제조업체들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 1864억원 매출을 달성해 TSP 전문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맥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스마트패드(태블릿PC) 물량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GFF 제품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일진디스플레이도 GFF 제품으로 스마트패드용 대면적 TSP 시장을 적극 개척해 상반기 좋은 성장 흐름을 보였다. 기존 주력 사업인 LED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이 극도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104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어난 수치다. 일진디스플레이 상반기 TSP 매출은 710억원 수준인데, 이 중 7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이 70~80%를 차지했다.

 반면에 G1F에 주력한 멜파스·시노펙스 등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TSP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멜파스는 올 상반기 에스맥·이엘케이 등 경쟁사에 밀려 업계 내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시노펙스도 상반기 TSP 사업에서 1100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G1F 비중은 거의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G1F가 적용된 웨이브2 등 전략 모델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고, G1F 공정 수율 안정화가 늦어져 스마트패드 모델인 갤럭시탭 시리즈 적용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G1F를 적용하기로 한 신제품 모델에 G1F와 GFF를 동시에 탑재하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갤럭시탭10.1 후속모델인 갤럭시탭8.9가 대표적이다. 한 제품에 두 개 TSP를 적용할 정도로 G1F 공정 수율이 불안정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판단한 셈이다.

 터치스크린 업계 관계자는 “일체형 TSP 제조 기술이 불안정해 올해까지는 GFF 제조업체들의 우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일체형 TSP가 확산 적용되는 흐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표> 주요 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 분기별 매출 추이 (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