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격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와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고 제품으로 글로벌 IT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주요 경쟁기업 (특허) 도전에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경영 전반에 개입하면서 ‘강한 삼성’을 진두지휘하는 분위기다.
◇소프트기술, 특허 대응강화=지난 29일 이 회장은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소프트 기술 △S급 인재 △특허를 화두로 제시했다.
삼성은 그동안 하드웨어로 글로벌 톱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애플이나 구글 등 소프트웨어 기반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되는 추세다. 이 회장은 “디자인·브랜드·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 또 지금은 특허경쟁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을 보면 특허 대응도 공세적으로 변했다. 실리 위주의 협상(상호 교차사용 계약 등)에서 탈피, 공격적인 제소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놓고는 애플과, LED 조명에서는 오스람과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국내외 경쟁사와 경쟁과 견제를 넘어서려면 기술·특허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 고삐 더 죈다=이 회장은 지난 4월 21일 처음 출근 이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 2회꼴로 서초사옥에 나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 등의 내부비리를 지적했고, 일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필요하다면 수시로 인사를 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S급 인재를 영입해도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일이 있다’ ‘부품 수를 줄이는 등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말아야 한다’ ‘5∼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인재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로 내부를 독려하고 있다.
◇하반기 주요 제품별 전략은=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2를 앞세운 휴대폰 부문이 선전한 반면에 LCD는 부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39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500억원.
향후 전망에서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 사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통신부문은 미국·유럽 선진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수요에 대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등에도 제품군 확대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강세가 이어지면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시장 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격하락이 큰 D램에서는 조만간 바닥을 치고 내년 이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TV와 가전제품은 선진국 경기둔화가 부담이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적극적 신흥시장 개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TV=삼성’이라는 등식이 확립될 수 있도록 공세적 대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표.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추이(단위:조원)
자료: 삼성전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