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맥 거침없는 하이킥...하반기 코스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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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맥 연구원들이 바이오 · 의료장비인 알러지스트립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물성 분석 및 정밀 측정기기 산업은 고객이 원하는 기술 수준은 높은 반면 시장 규모는 매우 작습니다. 여기에다 아이템도 다양해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아이템 제작과 함께 신뢰성이 높은 장비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분석 및 응용기기 전문업체인 케이맥 이중환 대표가 설명하는 회사 급성장 비결이다. 최근 연간 성장률이 60%를 넘는다. 2009년 165억원, 2010년 265억원에 이어 올해는 400억원대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고공성장의 주된 비결은 다양한 전문 R&D인력 풀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분석기기 회사라면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 학문 분야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다르다. 기계, 제어계측,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등 응용 공학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인력을 확보했다.

 전문 인력 수도 적지 않다. 전체 직원 240명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기계·자동차 R&D 인력이 각각 40명이나 된다. 전자, 물리·광학 분야도 각각 20여명의 엔지니어가 활동하고 있다. 기껏해야 4~5명의 응용공학 관련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종업계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사업 영역은 기존 이화학용 분석기기에서 반도체나 바이오 분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아이템 제작도 언제든 거뜬하다. 시너지 효과도 크다. 올해 상반기까지 박막두께 측정기 등 LCD 공정용 모니터링 장비 분야에서만 210억원어치의 제품을 팔았다. 현재 세계의 주요 LCD 패널 업체가 모두 이 회사의 검사 장비를 사용한다.

 이중환 사장은 “회사 초창기 당시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수준은 높은데, 돈 벌이가 시원찮으니 급여를 많이 줄 수 없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IT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기가 가장 어려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임계치를 넘어서 분야별로 수십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됐고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케이맥이 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는 분석기기 기술이 과학과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반 기술이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탓에 회사 성장의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창업의 주역인 이 사장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 출신으로, 경영 노하우가 많지 않았던 점도 회사 성장이 더뎌진 이유가 됐다.

 이 사장은 “회사 설립 당시 오로지 패기와 열정만 갖고 기업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수많은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씩 몸으로 부딪혀 이겨내며 15년을 일궈왔다”고 말했다.

 케이맥은 차세대 사업으로 바이오·의료 진단 장비 분야를 택했다. 이미 지난해 개발한 알러지 스트립리더, 골드 칩 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30여명의 R&D 인력들이 DNA 칩 등 바이오 의료진단 장비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회사 창립 15주년인 올해가 케이맥의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벤처기업계의 ‘꿈’으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그동안 수차례 좌절도 있었지만, 올해만큼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사장은 “무엇보다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데 노력하겠다”며 “창의적 인재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류 기업의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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