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해외증권예탁증서(DR)로 전환된 국내 주식(원주)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또 해외DR가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DR발행은 1건에 그쳤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원주의 해외DR 전환물량이 상반기에 3967만주로 작년 같은 기간 1833만주보다 110.7% 늘었고 DR가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4522만주로 35.4%가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DR 전환 급증은 외국인 보유한도 규정 때문에 국외시장에서 공급 부족으로 통신주인 KT의 주가가 원주보다 평균 8.5%나 높게 형성돼 전환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탁원은 한국전력과 포스코,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주식의 전환과 해지가 활발해지면서 전환과 해지 물량이 동시에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규발행은 저조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부분 세계 2위업체인 OCI가 유일하게 7억달러 규모의 해외DR를 발행했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기업들이 해외 주식시장보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월말 현재 해외DR를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6만달러), 하이닉스(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4만달러) 등 39개사 45개 종목이다.
해외 DR는 외국계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근거로 외국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 대체증서다. 원주와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