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카세트 테이프는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 CD 플레이어도 없어져가고 있다. 유럽 포드는 영국에서 팔리는 모든 ‘포커스’ 모델에 CD 플레이어 대신 USB와 AUX 단자, 블루투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트렌드를 볼 때 더 이상 CD플레이어가 필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BPI(British Phonographic Industry) 조사에 따르면 2006~2010년 영국의 CD 판매는 35%가 감소했다. 반면에 디지털 앨범 판매는 7배 이상 늘었고 디지털 싱글 시장 점유율은 98%에 달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C-맥스, 그랜드 C-맥스에 이어 포커스에도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를 기본 적용한다.
이미 많은 운전자들은 CD 대신 외부 기기를 자동차에 연결해 음악을 듣고 있다. CD를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추세다. 특히 애플 제품들이 인기리에 보급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CD에 비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 기능이 적용된 포드의 ‘싱크’ 시스템에는 USB와 SD카드 슬롯, 블루투스 등이 통합돼 있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5개 기기까지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와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 구글 뮤직에 접속해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다. 포드는 2015년이 되면 싱크의 유럽 판매가 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서플라이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린 신차 39%는 애플 아이팟 접속 기능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선택됐다. 2009년형 모델은 이 비율이 58%에 달했다. 아이팟 접속 기능이 적용된 차량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2008년이 처음이다.
블루투스 적용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블루투스는 2007년에 50%를 넘어섰고 2008년에는 55%에 달했다. 2009년형 모델에서는 80%를 넘었다.
지난해 아이서플라이 조사에서는 미국의 2011년형 모델 중, 카세트 플레이어가 장착된 차종은 하나도 없었다. 2010년형 렉서스 SC 430을 끝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신차 중에서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는 차종은 완전히 사라졌다. 카세트 플레이어가 사라지면서 센터페이서 공간 활용도 더욱 늘어났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제 자동차 오디오는 ‘USB 시대’라고 정의했다. USB 단자를 통해 MP3 플레이어, 아이팟 같은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웹에 접속할 수 있고 블루투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CD플레이어 사용 빈도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운전자의 98%가 최소한 하나 이상의 휴대기기를 항상 소지했고, 이 중 89%는 자동차에 보관하지 않았다. 차세대 기술에서는 모든 휴대 기기들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CEA는 밝혔다. 아이팟을 비롯한 MP3플레이어와 휴대폰·내비게이션·USB 등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성인식 기능도 가능해야 상품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상기 RPM9.COM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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