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을 서두른다. 이를 위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로봇 전용 공장과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한다.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미래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 주도권을 동시에 석권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피지컬 AI 자립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성공을 현대차그룹의 자본력과 의지에만 의존하기에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다.
미국 테슬라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경쟁력은 특정 기업의 성공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생산 공장 투자 유치 인센티브와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력 교육그램 등이 뒷받침했다.
우리나라도 현대차그룹 로봇 전용 공장 대규모 부지와 인허가·환경규제 등 프로젝트를 위한 제도적 규제 일부분은 해소됐다.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다만 배후 시설 등 갖춰져야 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로봇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군산 공항 인근 부지 매립과 AI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대형 발전 시설이 필요하다. 실외 로봇 테스트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 실증 인프라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 지방 첨단 산업 활성화 최대 난제인 인력 확보 문제 역시 기업 투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같은 투자가 생산적 결실과 7만명 고용 창출로 이어지려면 제도적 보완과 인재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에 부응하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시간을 허비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피지컬 AI든,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산업의 미래는 결국 결단을 빨리 내리는 쪽, 생존에 적극적인 쪽이 가져갈 것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