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IB 업무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관련 이익 증가로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DB산업은행(행장 강만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4110억원보다 148.6% 증가한 1조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자이익은 높은 조달금리와 기업대출경쟁 심화 등으로 작년 상반기 8552억원보다 6.4% 감소한 8004억원을 나타냈으나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은 각각 3591억원, 61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 62.4% 늘어났다.
점포수가 지난달 말 현재 57개로 시중은행보다 많이 부족한 산업은행은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입과 구조조정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대한 복합금융 지원으로 약점을 메웠다.
산업은행의 기업금융업무는 전통적인 대출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투자은행(CIB) 업무를 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큰 편이다.
또 CIB 전문은행으로서 투자은행 기법을 활용한 복합금융을 구조조정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지원해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늘었다.
산업은행의 수익포트폴리오는 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 이익의 비율이 48대52로 이자이익이 순영업수익의 70∼80%를 차지하는 다른 은행과는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은행 측은 이는 JP모건이나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산업은행의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도 CIB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