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가장 많이 보는 시간은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가 5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자사의 자녀보호솔루션 ‘엑스키퍼(Xkeeper)’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란물이 가장 많이 차단된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결과는 부모들이 잠자리에 든 자정 무렵의 시간에 자녀들이 음란물을 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라 관심이 집중된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자료에 따르면 두 번째로 차단횟수가 많은 시간대는 오후 6~8시, 그 다음이 오후 8~10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서 지난해 발표한 방송통신 분야 아동·청소년 보호 심의정책 연구자료에서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의 청소년 인터넷사용비율이 28.1%로 가장 높고, 주로 청소년 본인의 방(51.5%)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의 특징은 청소년이 하교 후 주로 집에 있는 혼자 있으면서 PC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보호자가 없는 시간대여서 사실상 ‘사각지대’다.
7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이런 사각지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란지교소프트 측은 지적했다.
김기연 지란지교소프트 부장은 “유해한 인터넷 환경에서 내 자녀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녀보호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에게 안전한 PC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