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로봇 `R&D 거점`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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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이 우리나라 해양로봇산업 R&D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해양로봇 부품기술 개발·지원과 인력양성을 전담하는 해양로봇센터 설립에 이어 해양로봇산업협회가 결성됐다. 올해는 산업계와 대학이 굵직한 해양로봇 관련 R&D과제를 추진하면서 해양로봇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까지 2년 간 민·관 투자비 300억원에 육박하는 R&D사업을 확보, 로봇개발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07억원 규모(5년간)의 ‘수중경계 및 생태계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한 수중·수상로봇 개발(지경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사업을 따냈다.

 생산기술연구원 부산해양로봇센터(센터장 유영선)는 지난달 160억원 규모(3년간)의 ‘뿌리산업지원을 위한 IT융합 로봇생태계 조성(광역연계협력사업)’ 사업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생기원을 총괄주관으로 오텍, 로보테크, 성일에스아이엠, 부산대 등 부산, 경남, 경북의 로봇 관련 12개 기업과 7개 기관이 참여한다. 금형·주물 등 지역 내 낙후한 뿌리산업에 IT 기반의 로봇자동화 기술을 접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산 해양로봇 연구거점센터 구축’에 필요한 초기 정부지원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수중로봇 시험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해양로봇 및 로봇부품 개발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로봇산업협회(회장 강삼태 로보테크 대표)와 동명대, 부산로봇교사연구회 등 7개 산·학·연은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해양로봇키트’ 시제품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교육용으로 개발한 해양로봇키트는 7개 산·학·연이 참여해 설계와 개발·제작, 응용, 판매·보급 등을 분담한다. 특히 시제품 개발은 지역 해양로봇에 대한 개발과 관심 확대를 유도하는 첫 산·학·연 연계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개발을 총괄한 김현식 동명대 로봇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재는 교육용 키트 수준이지만 흔들림을 제어하기 위해 정밀한 컴퓨터 기술까지 적용하는 등 해양로봇 개발을 향한 탄탄한 기초연구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양로봇의 과학적 원리를 강조한 로봇의 체계적 교육 및 로봇 문화 형성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한 해양로봇키트는 오는 9월 열리는 ‘부산 IT엑스포’에서 로봇경진대회 시범 종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한국해양대학교는 최근 ‘수중용 전기모터식 6축 다관절 로봇팔’ 개발에 성공했다. 전기모터방식을 채택한 6축 다관절 로봇팔 개발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외에도 동현시스텍(대표 함연재)은 지난해 대형 상수도관 등 대형 파이프 클리닝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고, 인우테크는 지난달 조선용 표면처리 로봇 개발에 성공해 조선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해군, 해양대학교, 부산울산 중소기업청 등 국방해양 분야 7개 기관은 지난해 부산에 ‘국방해양과학기술 군관산학연 협력단’을 결성하고, 현재 방산분야 해양로봇 연구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강삼태 부산로봇산업협회장은 “부산의 기계, 자동차 부품 등 하드웨어적인 강점을 살리고, 여기에 전자, 영상 등 IT·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나가면 해양로봇산업은 부산의 미래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 해양로봇산업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