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바이탈시스템, 국산화된다

잦은 고장 `눈살`…핵심 SW 전면 교체

 철도 부문 소프트웨어(SW) 핵심 솔루션인 ‘바이탈 제어시스템’이 전면 국산화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삼성SDS·포스코ICT를 비롯해 LS산전, 로템 등 3개 컨소시엄 사업자를 선정, ‘광역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안전성 인증·평가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13년 12월까지로, 219억원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각 컨소시엄 사업자가 자체 설계·제작해온 시스템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슈어소프트테크를 비롯해 TUV, 로이드 등 시험기관을 통해 검사한 뒤 평가·인증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종 평가를 통과해 인증을 획득한 해당 시스템은 2014년부터 서울메트로와 인천도시철도, 경전철 등 수도권 주요 광역철도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국토부는 현장 검증이 완료된 시스템을 위주로, KTX와 KTX-산천 등 고속철도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의 눈

 ‘열차내 신호 교란’ ‘전원변환시스템 고장’ ‘냉방제어시스템 불량’ 등.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던 KTX를 멈추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 항목들이다. 모두 각종 제어시스템 즉, SW 결함에 해당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바이탈 제어시스템’상의 치명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소하나마 SW적인 고장이 잦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한 ‘전조 증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까지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KTX 고장의 상당 부분이 SW적인 결함 때문인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따라서 핵심 솔루션을 국산화해 고장의 원천을 차단하겠다는 게 국토부 의지다. 실제로 한국형 고속철도로 TGV를 도입할 당시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객차나 구동장치 등 각종 기계부문(HW)에 대한 기술이전은 많이 이뤄진 반면, 관련 SW나 솔루션의 기술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계약서 상에도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상당부분 누락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KTX-산천의 경우 일부 국산SW가 탑재돼있긴 하나, 이전 버전인 초기 KTX에 내장된 SW는 해당 소스코드 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시스템 결함시마다 매번 프랑스 안살도STS로부터 프로그래머 등 유럽 기술진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섣부른 국산화 역시 경계 대상이다. 황종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열차제어·통신연구실 박사는 “지난 23일 2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고속철 사고도 직접적인 치명타는 후속열차 추돌였다”며 “자체기술을 강조해온 중국 당국이 어설픈 바이탈 시스템을 무리하게 적용했을 개연성이 짙다”고 말했다.따라서 철저한 평가·검증은 물론, 실제 운행상의 필드 테스트도 장기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용어> 바이탈 제어시스템=철도 차량 사고의 가장 ‘치명적인(vital)’ 원인이 되는 각종 통제시스템을 통칭해 일컫는 말. 열차간격 제어시스템을 비롯해 제동·추진 제어시스템 등이 이에 속한다.

 

 <표> KTX의 SW결함 추정 최근 사고 일지

<자료:국토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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