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전 사업장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위해 유무선통합(FMC) 인프라를 구축 완료한 데 이어 하반기엔 해외 대다수 사업장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규모로만 보면 단일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업무를 판매·영업·생산 등 전 방위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1등 혁신가 전략’으로 전환,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다.
김병구 네트워크사업부 전무는 지난 주말 “한 사람의 생각이 전체를 지배하는 시대가 가고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기업을 이끄는 탈추격형 전략 핵심인 ‘창조의 삼성’ 시대를 모바일 업무환경이 열어 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모든 해외 사업장을 아우르는 FMC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갤럭시S·갤럭시탭 등 다양한 모바일기기와 네트워크 사업부의 IP 장비를 결합해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까지 전 세계 68개국 200개 이상 사업장 IP를 통합하고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물류 시스템 등을 통한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사업장의 FMC 환경 구축이 완료된 후 소통이 더욱 활발해 졌다”고 밝혔다. 약 8만명의 국내 사업장 임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사내 와이파이 망과 사외 3G망으로 사내전화를 대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확산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AT&T, 버라이존 등 해외 통신사업자와 해외 B2B 기업 FMC 시장공략도 강화해 삼성 내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FMC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용 특화 기기 및 통신료 모델로 B2B 시장 입지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해외 통신사와 협의 중이며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한 기기를 네트워크 사업부가 직접 판매하는 등 무선사업부와 다양한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그룹웨어 등 기본적 업무를 모바일로 구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생산관리시스템(MES), SCM 등에 스마트기기를 적극 활용해 생산 등에도 모바일 업무를 적극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창조 경영을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교육 현장의 혁신”이라며 “이미 삼성 내부 연수원은 모바일기기로 강의 인증 및 숙소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칠판과 종이책을 전자칠판과 넷북으로 대체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종이책 비용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