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출범하는 SK텔레콤의 플랫폼 분사법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SK텔레콤은 플랫폼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방식으로 분할해 10월 1일자로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비상장법인 ‘SK플랫폼(가칭)’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전날 늦은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회사 분할안을 결의했다.
신설되는 SK플랫폼은 전자상거래, 위치정보(LBS), 모바일광고, N스크린, TV포털 사업 등을 담당한다. 신설 법인대표는 서진우 현 SK텔레콤 대표(각자대표) 겸 플랫폼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다음달 31일 보라매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다룰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사업전문성 제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책임경영 체제 정착 △신속한 시장 변화 대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플랫폼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플랫폼 부문 분사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T스토어’ ‘T맵’ ‘11번가’ 등의 사업이 분리되면 네트워크와 함께 받고 있는 규제를 피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발빠른 대응으로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플랫폼 자회사와 외부 업체 간 인수합병(M&A)로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플랫폼부문 사업 규모가 아직 작은 만큼 덩치를 키우고 신규 수익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SK플랫폼이 유사 업종 중소기업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기존 SK텔레콤 체제와 달리 M&A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용이한 만큼 신규 유망기업에 대한 M&A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에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4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총취득 예정금액은 2016억원 규모, 취득기간은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3개월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