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많은 기업이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겪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 기업이 데이터 손실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재해복구(DR)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 로스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래플지시티 컨벤션센터에서 ‘CA월드 엑스포 2011 싱가포르’를 앞두고 개최한 아태지역 미디어 심포지엄에서 세계 1000개 기업 대상 데이터관리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데이터관리는 최근 농협 전산사고를 겪은 이후 우리나라에서 관심이 높아진 분야다.
설문조사 결과 1000개 기업 중 95%에 해당되는 기업이 지난 한 해 동안 데이터 손실을 경험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 손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IT시스템 장애’를 꼽았다. 특히 IT시스템 장애(75%)는 두번째로 꼽힌 ‘외부의 IT 침입(41%)’보다 두 배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 그 뒤를 ‘IT인력의 실수’ ‘전력 장애’ ‘계획상 실수’ ‘자연재해’ 등이 이었다.
기업들의 DR센터 계획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59%가 ‘DR 계획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밖의 27%는 ‘DR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6%는 ‘DR센터 구축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1년 내 DR시스템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기업은 7%에 불과했다.
로스 부사장에 이어 라이오넬 림 CA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향후 아태지역 경제가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만큼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큰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태지역 소비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필 헬링턴 부사장은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싱가포르)=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