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선진국과 국내 기술 격차 크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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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은 인쇄전자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쇄전자 관련 연구개발(R&D)에 유럽연합(EU)은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7억1900만달러, 미국은 3억2700만달러 예산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선진국의 기술 개발 정책은 기업체 개별 연구 형태보다, 산학연이 함께 기초 부품 및 소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공동연구 개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선진국들은 100% 인쇄전자 공정을 사용하지 못하고 대체가 용이한 일부 공정 분야에만 적용하고 있다. 완전한 인쇄전자 공정을 통한 연속 생산을 위해선 소재·공정·장비·소자 등 전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데 아직 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쇄전자 기술 상용화가 부진한 탓에 선진국과 우리나라 간의 인쇄전자 핵심 기술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인쇄전자 산업에서 핵심 원천 기술은 현재 국내 기술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핵심 원천기술을 조기 선점하는 전략을 짜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핀란드 등 선진국의 롤 프린팅 장비 기술은 미세패턴 폭, 중첩 정밀도 등 핵심 기술 부분에서 국내 기술 수준과 대등하다. 현재 선진국은 인쇄전자용 롤 프린팅 장비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해 우리 정부가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면 독자적인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용화 기술 선점도 가능하다.

 나노박막 코팅 장비 기술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 업체의 기술 수준이 일부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기술 추격에 계속 나서고 있다. 인쇄전자용 롤 코팅 장비 기술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다. 원천 기술의 선점 노력이 절실한 분야다. 정부 지원과 기업 개발 노력이 뒷받침되면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가능한 분야기도 하다.

 나노패턴용 롤 패터닝 장비 기술은 미국·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술이 취약한 분야다. 이에 따라 이미 선점된 해외 장비 원천기술은 공동연구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해 기술 확보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조현남 잉크테크 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소자·장비 기술을 갖춘 삼성·LG 등 수요기업들이 중심이 돼 인쇄전자 소자 상용화를 위해 소재·공정·장비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국내 기업이 선진국보다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덕분에 인쇄전자 기술 상용화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 선진국 기술 수준 비교(자료: 기표원)>

 

 

 

 <해외 기업의 기술개발 수준(자료: 기표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