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14일 진해조선해양기지에서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과 선주사인 STX팬오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0만톤급 초대형 광석 운반선(VLOC) 진수식을 열었다.
VLOC는 길이 361m, 폭 65m, 높이 30.5m 규모다. 15톤 덤프트럭 2만6700대 분인 총 40만톤의 철광석을 한꺼번에 싣고 14.8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VLOC는 STX조선해양에서 독자적으로 연구·설계·건조했으며, 기존 동급 선박보다 화물창 용적을 20% 이상 늘려 4만여톤의 화물을 더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직선형 선수 형상을 채택해 운항 성능을 높여 연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반 상선은 운항시 각종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구상선수(수면 아래 선수 하단부가 공처럼 부풀어 오른 형태)를 적용하지만 STX조선해양은 테스트를 통해 40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은 직선형 선수가 수면 저항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선박용 엔진보다 단위시간당 연료소모량이 적은 TIER-Ⅱ 엔진을 사용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₂) 등 유해가스 배출량을 낮췄다. 선체 중량을 줄일 수 있는 고장력강을 사용해 연비와 운항 속도도 높였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VLOC는 현존하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진수 당시 드라이 도크 안에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