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강소형 조직개편 로드맵 마련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산재된 기존 조직을 ‘강소형 연구소’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했다. 기존에 산재된 조직을 통폐합하고 향후 주력 분야에 대한 조직 신설·강화가 개편의 주요 골자다.

 그러나 이번 강소형 연구소 구축 방안은 시류에 맞는 새로운 조직을 발굴하기보다는 기존 조직의 이름을 바꾸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논란거리를 남겼다.

 최근 출연연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강소형 연구소 구축 방안에 따르면 26개 출연연을 기관별로 3~9개에 이르는 강소형 연구소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14면

 이 방안에 따르면 연구기관들은 중점 연구 분야를 선정, 일부 과제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선에서 기관별 조직을 정리했다. 새로운 과제발굴을 위한 TF 등은 조직체계 보고 기간이 짧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조직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안한 신융합형 전문 연구소인 ‘SW-SoC 융합형 연구소’다.

 ETRI는 자동차와 휴대폰·가전 등 국내 주력산업은 세계 5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주력산업 부품에 내재된 SW 및 SoC는 대부분 외산이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문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미래핵심, 항공혁신, 위성기술, 로켓기술연구소를 새로 신설하기로 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전문 연구소로 나노와 양자 분야 두 곳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KISTI는 스타 연구조직으로 중소기업 R&D 지원센터와 시드형 조직인 과학데이터연구단 및 미래기술연구단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연연이 너도나도 내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들 출연연은 기초과학연구원이 설립되지 않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이트 랩 유치 및 중이온 가속기를 활용한 공동연구, IT핵심원천 기초연구, BT분야 대형 기초과학테마공동기획 등으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강소형 연구소 개편안이 전략적인 육성 아이템을 찾고,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기보다는 기존 조직을 리모델링하는 선에서 변화를 모색한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화학연·기계연·지질자원연 등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조직을 새롭게 고민하기보다는 기존 조직에 덧붙인 옥상옥 구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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