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심 년 넘게 병을 앓고 계시면서도 부모님을 대신해 키워주신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이제 할아버지를 잘 보살피고 싶다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감사의 편지가 전국 12만 4천여 명이 응모한 편지쓰기 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백우수씨(21). 그의 편지 속에는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패륜녀 등의 영상으로 어른 공경에 대한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일 우정사업본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가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2회 전국 편지쓰기 대회’에서 ‘할아버지께’라는 편지글로 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초등부 저학년(1~3)은 양지혜양 (전주 반월초 1)이, 고학년(4~6)은 손민경양(서울 고덕초 4)이, 중등부는 황다인양(구미 오상중 2)이, 고등부는 이유리양(링컨하우스 강릉스쿨 3)이 각각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부 대상수상자인 백씨는 편지에서 삼십 년 넘게 병을 앓고 계시면서도 손자를 뒷바라지해 온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백씨는 편지에서 할아버지를 ‘언제나 나를 훌쩍 떠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친구, 연인과 어릴 적 일찍 떠나신 부모님을 대신해 항상 그 자리에서 든든한 ‘큰섬’이 되어주셨던 할아버지. 하지만 백씨는 때로는 힘겨워 술을 드시는 할아버지를 못마땅해 했던 어린시절의 죄송스러운 기억도 편지에 풀어 놓았다.
이제 청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점점 쇠약해지는 할아버지를 느끼며 할아버지께도 ‘힘든 세상’이었다는 것을, ‘남모르게 숨죽여 가만히 우셨을 지도 모를 할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가슴 저리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삼십년 넘게 앓고 계신 병이 있는데도 뒷바라지 해주신 할아버지의 그 무거운 짐을 나눠 이젠 함께 걷고 싶은 손자, 하지만 ‘애교 없는 손자’인 백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아 편지의 마지막에서 ‘이제 다 자란 두 팔로 할아버지를 꽉 안아 드리겠다’고 적었다.
김명룡 본부장은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응모작이 4만여 통이 늘었고, 전국 730여 초·중·고교에서 11만 5천통이 접수돼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평상시 잘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전할 수 있는 편지쓰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편지쓰기대회 입상자 명단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와 한국우편물류지원단 홈페이지(www.kplogi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편지쓰기 대회는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편지쓰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회로 입상작을 작품집으로 발간해 전국 우체국과 학교에 배포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수상자 시상식은 15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