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와 관련한 여러 가지 소문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차세대 아이폰 관련 소문의 진원지가 중국과 대만에서 나오는 경우가 잦아들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IT섹션에 게재된 이 제품은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공급될 차세대 아이폰의 시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속 기기는 아이폰4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구동 화면의 제품 정보를 살펴보면 베이스밴드 칩이 배포되지 않은 06.10.01 버전이다. 시제품에는 일련번호(IMEI)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본사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운영자(COO)의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되기도 하는 등 중국발 아이폰 신제품 이벤트에 대한 설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10일에는 중국 한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가 이치완완(175wan.com)닷컴에 공개한 사진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두 장의 사진에는 아이폰이 3D 촬영이 가능토록 뒷면에 렌즈가 두 개 달려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크기와 디자인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제품 사진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인지 조작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 관련 대형 행사도 9월 하순 중국에서 진행된다는 사실도 아이폰5의 등장이 중국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애플 관련 빅이벤트인 ‘맥월드(Macworld)’가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지난 2002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맥월드는 애플이 주관하는 행사는 아니며, 최근에느 참가하지 않았다. IDG월드엑스포 주최 베이징인민정부 주관으로 9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베이징 중국국가회의중심(CNCC)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애플이 모종의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소문을 낳고 있다. 이번 맥월드에서 ‘아이폰 차기작’이 전격 공개될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 밖에 대만 주요 부품 기업들도 소문의 진원지다. 애플이 주문한 부품이나 관련 OEM 기업들의 소식을 간접 인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불명확한 추측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소문들의 공통점은 세계 최대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또는 중화권에서 아이폰 신작이 처음 소개되거나, 또는 중국과 동시 발매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폭스콘 공장 폭발사고, 자살사건, 노동자 착취 논란 등으로 애플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
애플은 중국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부문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 아이튠즈와 애플스토어를 새로 개설한 데 이어, 같은 해에는 중국 화폐로 구입이 가능한 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도 공식 애플 스토어를 열고, 지니어스들이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에서 사후지원(A/S) 문제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과 완전히 딴판이다.
중국의 시장 규모를 고려한다면 이같은 추정도 무리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접촉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5월 기준 6억11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이며, 중국 휴대폰 사용자의 68%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최소 10%만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도 70억달러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애플 아이폰5를 공급하는 첫 통신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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