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까지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수주와 발주 금액이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장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세를 보였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액은 199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6600만달러)에 비해 51.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년 대비 257%가 늘어나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북미도 163%가 증가하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시장도 118.9%가 증가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이어 대만, 일본 등은 각각 22.6%, 48% 등 두자리수 성장에 그쳐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호황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시장만 유일하게 감소됐다. 국내 반도체 장비 수주 규모는 지난해 1~5월 32억9400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30억9700만달러로 6%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월별 수주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 수주 금액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이 하반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반도체 장비 출하 규모는 지난 1월 5억3378만달러에서 2월 4억9450만달러로 하락했으나 3월 6억5215만달러, 4월 6억7997만달러, 5월 7억3445만달러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 3개월(3·4·5월) 평균 세계 반도체 장비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3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시장은 가장 높은 규모인 8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은 시황이 계속 안좋은데다가 신규 팹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삼성전자 화성 16라인이 본격적으로 장비를 도입하면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표> 1~5월 지역별 반도체 장비 출하액 규모
(자료 : SEMI)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