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대대적 물류혁신을 위한 ‘물류 중장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공급망관리(SCM)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와 시스템 개선, 자동화가 핵심인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하려는 중장기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물류혁명코리아와 함께 중장기 물류혁신 컨설팅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프로젝트 핵심 7대 과제 도출과 함께 과제수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가 컨설팅으로 도출한 7대 과제는 △상품·재고 통합 △자동화 구현 △인력운영 개선 △산지 관제망 구축 △물류운영 체제 개선 △정보시스템 혁신 △거점 구축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이 과제들을 수행할 TF인 물류전략추진팀을 물류 부문에 신설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TF는 사업부별 영업, 머천다이징(MD), 물류 등의 전문인력 40여명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우선 과제별로 프로세스혁신(PI)사업을 진행하고 이 프로세스에 맞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분석·설계를 추진한다. 이후 자동화설비와 정보기술(IT)시스템이 구축된다. 아직 검증단계에 있지만 전체 사업비용은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사업 기간은 2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이미 2000년대 초반 지속적인 물류혁신을 추진해왔다. 일찌감치 기본적인 운송관리시스템(TMS)이나 창고관리시스템(WMS), 디지털피킹시스템(DPS)을 갖췄고 포털 전자데이터거래(EDI)와 활동기준원가(ABC),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전체 물류체계는 통합운영시스템(OMS)을 중심으로 관리된다.
동종 업계에서 한 발 앞선 IT인프라와 SCM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회사가 대단위 물류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보다 더욱 고도화된 물류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업의 성패가 바로 고도화된 물류 체계에 있다는 경영진의 의지 때문이기도 하다.
GS리테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업과 MD, 인사, IT, 운송(DM) 등 물류 전 분야를 고도화하고 물류운영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중앙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센터를 운영하는 거점 구축과 물류업을 회피하거나 고용불안을 느끼는 현장인력의 의욕 고취를 위한 인력운영체계 개선도 추진된다. 궁극적으로는 상품의 적기공급과 품질유지 체계를 마련하고 고객 최접점까지 물류의 효율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물류운영체계가 대대적으로 달라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검증을 통해 성공리에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