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산업은 ‘외주생산(아웃소싱)’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정경원)은 최근 발간한 ‘제조 전문기업의 부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웃소싱을 이용하는 기업으로는 대만의 폭스콘 등에서 아이폰을 100% 외주생산하고 있는 애플이 대표적”이라며 “지난해 주요 휴대폰업체의 전체 생산량 중 외주생산 비중이 △애플 100% △RIM 90% △소니에릭슨 56% △모토로라 45% △노키아 32% 등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IT 대기업들은 ‘자체생산’을 선호하고 있어,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13% 만을 외주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외주생산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NIPA는 밝혔다.
LCD TV 역시 △비지오 100% △필립스 78% △도시바 55% △소니 43% 등으로 외주생산을 선호하는 반면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외주생산 비중은 각각 21%와 3%로 매우 낮다는 게 NIPA 측 분석이다.
국내 IT 대기업들의 자체생산 전략이 현재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나, 제조가 핵심 역량이 아닌 제품은 과감히 외주생산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NIPA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대상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대기업들이 강점이 있는 휴대폰, 평판TV에서는 현재의 자체생산 방식이 유리하다는 평가이나, 이들 제품도 앞으로는 자체 생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휴대폰의 경우 과거에는 ‘자체생산에 기반을 둔 규모의 경제’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됐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더 이상 원가 경쟁력이 반드시 실적과 일치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제품의 특성에 따라 자체생산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