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오라클, MS의 특허침해 소송과 라이선스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타임즈가 “MS는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윈도폰 대신 안드로이드로 돈 벌기로 한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8일(현지시각) 시애틀타임즈는 "안드로이드는 MS의 차기 캐시카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십억달러 모바일 시장에서 MS는 윈도폰 판매가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는 “지난 9개월간 MS는 안드로이드폰과 태블릿PC 제조사들에 밀려났고 MS는 안드로이드폰에 사용되는 일부 기술에 대해 제조사에게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요구하거나 소송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2주간 MS는 4개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요구했는데 우선 HTC의 경우 지난해부터 MS에게 라이선스비를 지불하고 있다. HTC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1대당 5달러를 MS에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삼성전자에게도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요구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MS가 삼성전자에게는 15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TC나 삼성전자보다 규모가 작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MS로부터 라이선스 비용 지급을 요구받고 있다.
시애틀타임즈에 따르면 온키오, 벨로시티 마이크로, 제너럴 다이나믹스 아이티로닉스, 위스트론 등 4개사는 안드로이드 기기 판매 1대당 라이선스 비용 지급을 요구받았다. MS의 라이선스 비용 지급 요구는 델, 소니, 소니에릭슨, 아수스, 에이서, LG, 도시바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MS의 법무팀 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는 “5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은 매우 공정한 것”이라며 “MS가 윈도폰 라이선스보다 더 낮은 비용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MS가 모든 안드로이드폰과 태블릿PC 제조업체들에게 단말기 1대당 5달러의 비용을 받게 된다면 MS는 2011년 약 9억1300만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받게 된다.
시애틀타임즈는 연간 매출 10억달러를 일으키는 그 어떤 비즈니스도 MS에게는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2010년 회계연도의 경우 MS의 엔터테인먼트 및 디바이스 사업부(X박스와 모바일소프트웨어 포함)가 81억달러 매출, 6억7900만달러의 운영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라이선스가 지불된다면 앉아서 두배를 벌게 되는 셈이다.
구글은 2011년말이면 1억대의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IDC의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비춰보면 약 40%에 해당된다.
MS는 2010년 10월 모토로라모빌리티를 미 연방법원 웨스턴워싱턴지법원에 특허 침해로 제소했으며, 반즈앤노블의 안드로이드 기반 e북리더 누크에 대해 역시 마찬가지 혐의로 제소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MS의 포화에서 구글은 안전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제조업체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뿐, 하드웨어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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