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녀’,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패륜녀’, ‘지하철 욕설 할머니’ `지하철 매너손` 등 최근 지하철 내에서의 각종 추태와 마찰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8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8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지하철 이용 중 ‘욱하게 하는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무려 86.9%가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욱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화가 나도록 불쾌한 경험을 한 순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화를 참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은 삼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욱하는 순간 어떻게 반응했느냐(*중복응답, 최대 3개)’는 질문에 ‘되도록 감정을 다스리고 참았다’가 43.3%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자리를 피해버렸다’는 응답이 28.9%로 2위를 차지했다. ‘양해를 구하거나 좋게 말해서 상황을 해결했다’는 응답도 14.4%를 차지해 대부분 좋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승무원 등 주위에 도움을 요청(5.2%)’하거나 ‘바로 항의하거나 시정을 요구(5.1%)’, ‘화를 내거나 싸운다(1.5%)’ 등 적극적인 대응은 10명 중 1명 꼴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쾌한 일이 있을 때 대응방식에 있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야기를 해서 상황을 해결’하거나 ‘항의, 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응답이 남학생의 경우 31.4%로 22.2%를 차지한 여학생들에 비해 9.2%P가 더 높았다. 반면 ‘자리를 피해 버린다’는 응답은 여학생(32.4%)이 남학생에 비해 8.2%P 가량 더 많았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을 욱하게 만드는 지하철 최악의 꼴불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학생들이 직접 꼽은 지하철 꼴불견(*복수응답, 최대 3개) 1위에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잡상인, 구걸 행위, 전도 및 포교 등 종교활동(11.5%)’이 꼽혔다. 2위는 ‘불필요한 신체접촉(10.7%)’이, 3위는 ‘상대 가리지 않고 마치 자기 자리인양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어른들(10.5%)’이 각각 차지했다. 또 ‘쉴 새 없이 떠드는 휴대전화 통화 및 영상통화(9.8%)’와 ‘욕설이나 막말 등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막장남, 막장녀(8.5%)’도 지하철 꼴불견 5위권에 들었다.
그 외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를 보고도 못 본 척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7.7%)’, ‘만취한 채 주정부리는 취객(6.7%)’, ‘다른 승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쩍 벌리거나 꼬고 앉은 다리(5.2%)’, ‘내리기도 전에 밀고 들어오는 승객들(4.2%)’, ‘무임승차(4.1%)’, ‘뛰거나 소리를 지르며 말썽 부리는 아이와 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4.0%)’ 등도 대표적인 지하철 꼴불견에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새치기(3.8%)’, ‘과도한 애정행각, 스킨십(3.3%)’, ‘이어폰 없이 DMB 시청(2.8%)’, ‘과도한 노출(2.4%)’, ‘자리만 보면 전력질주(1.3%)’ 등이 있었다.
한편 지하철에서의 자리 양보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의무는 아니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즉 48.5%의 대학생이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 등에 대해서는 양보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미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22.7%는 ‘양보를 해준다면야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양보를 하지 않는다 해도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이보다 약간 많은 28.3%는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경우 솔직히 불쾌하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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