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8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97.6%에 달했다. 거의 모든 대학생이 많은 등록금을 아까워하는 것.
이들은 등록금이 아까운 순간으로 ▶강의의 질이 부실할 때(75.0%)를 첫 손에 꼽았다(복수응답). 거액의 등록금을 내고도 학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무엇보다 실망하는 것.
그 다음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움을 실감할 때(59.3%)였다. 이는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듣고 싶은 강의가 많지 않을 때(57.2%)처럼 교과목이 다양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시설이 불편하고 노후 되었을 때(48.4%) ▶학교에 불필요한 행사가 열릴 때(45.7%) ▶학교의 전반적인 취업률이 좋지 않을 때(30.1%)에도 등록금을 아까워 했다.
그 밖에 ▶성적이 잘 나와도 장학금을 받지 못할 때(29.6%)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들을 볼 때(27.6%) ▶나보다 적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의 친구를 볼 때(24.6%) ▶학교에 새 건물을 지을 때(22.6%) 등도 순위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로서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등록금 본전을 뽑기 위한 학생들의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
▶‘학교 내의 공공재를 마음껏 쓴다’(58.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즉 전기, 수도를 이용하는 에어컨, 정수기 등을 비롯한 교내시설을 아낌없이 쓴다는 것.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료강좌,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한다’(49.1%) ▶‘최대한 많은 강의를 신청해서 듣는다’(44.8%) ▶‘학교시설 보완이나 강좌개설 등을 학교 측에 적극 건의한다’(22.8%) 등으로 실속을 챙기는 학생도 많았다.
심지어 ▶‘학교 비품이나 신문, 잡지 등을 집에 가져간다’(20.0%)는 ‘실용주의자’나 ▶‘내가 신청하지 못한 강의도 몰래 도강한다’(10.3%)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