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코웨이 등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웅진그룹이 전 계열사 데스크톱(PC)에 가상화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그룹 전체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진행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웅진그룹이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환경보호를 위해서다.
◇웅진코웨이 등 콜센터 PC 550대 가상화=웅진그룹의 데스크톱 가상화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곳은 웅진코웨이와 웅진싱크빅의 콜센터다. 당시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먼저 시범적용으로 IT본부 250명의 데스크톱을 대상으로 가상화를 추진한 뒤 콜센터 PC인 550대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완료됐다.
웅진홀딩스가 본격적인 가상화 적용의 첫 대상을 콜센터로 선정한 이유는 그동안 콜센터 운영 및 근무 환경에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콜센터는 다른 사무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많은 인력이 밀집해 근무를 하게 된다.
사무실 규모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매우 높다. 당시 전력 과다소비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됐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그룹 이미지로 가져가는 웅진그룹으로서는 도저히 그대로 놔둘 수 없는 사안이었다. 또 많은 데스크톱에서 발생되는 발열로 인해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도 큰 문제였다.
웅진홀딩스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선택했다. 앞서 IT본부를 대상으로 데스크톱을 시범적용한 경험이 있어 콜센터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수월했다. 더욱이 IT본부에 적용한 이후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받은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콜센터 데스크톱 가상화에는 이를 반영할 수도 있었다.
당시 시범적용을 통해 불편사항으로 제시된 것들은 메모리 증설과 이용시 번거로움이었다. 메모리는 초기 2기바이트가 제공됐으나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최대 4기가바이트까지 늘려줬다. 그러나 PC 부팅 후 가상화 포털에 들어가기 위해 한번 더 로그인하는 번거로움은 수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어서 변화관리 교육으로 대응했다.
콜센터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는 가동 다음달인 11월까지 안정화 단계를 거쳐 최종 완료됐다. 이후 웅진홀딩스 다른 부서와 웅진케미칼에 확대 적용했다. 현재까지 웅진그룹 전체 1500여대의 데스크톱에 가상화가 적용됐다. 현재 웅진폴리실리콘에는 가상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고, 그 외 계열사는 단계별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IT자원 운영효율화 및 전력소비 감축 효과=웅진그룹은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우선 IT자원에 대한 운영 효율화다. 과거 새로운 직원이 배치되면 PC 자원을 신청해 지급 받는데 1주일 이상이 소요됐다. 그러나 가상화를 적용하고 난 후 30분만에 가상화 단말기와 아이디를 지급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담당자가 퇴직할 경우 업무 인수인계도 수월해졌다. 과거처럼 자료를 옮겨 주거나 받을 필요 없이 부서장 승인을 받아 실시간으로 기존 자료를 열어볼 수 있다.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우선 전력 소비량이 기존에 PC 1대당 60와트(W)에서 20W 이하로 줄었다. PC교체 연한은 과거 3~4년 이내에서 5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린IT구현도 가능해져 과거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97㎏에서 74㎏으로 줄었다. IT관리자 1인이 관리하는 장비수도 기존 1155대에서 2540대로 늘어났고 다운타임 시간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이처럼 효과가 있기까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용인 웅진홀딩스 CIT서비스본부 1무분장은 “그룹웨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화관리를 했다”며 “무엇보다 가상화를 했을 때 장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내 홍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그래도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 동영상을 구동할 때 잡음이 1~2초 발생되는 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구축업체인 한국HP와 협의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보완해야 할 점은 가상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레이드 서버에 담을 수 있는 PC대수를 늘리는 것이다. 현재 블레이드 서버 1대에 PC 32대까지 넣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블레이드 서버 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블레이드 서버는 50여대가 도입돼 있다.
<인터뷰>
이용인 웅진홀딩스 CIT서비스본부 1부문장
▲콜센터 데스크톱에서 처리되는 업무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싱크빅 콜센터에서는 총 550여대 PC가 운영되고 있다. 콜센터 직원들은 550대의 PC를 통해 하루에 총 4만여 콜을 받는다. 이를 통해 실제 데이터가 발생되는 건수는 10만건에 이른다. 상담내용과 업무처리 사항 등이 전사자원관리(ERP)와 여러 시스템에 저장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직원들이 초기에는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더욱이 가상화를 도입한 초기에는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장애가 여러 번 발생됐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데이터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후 직원들 대상으로 변화관리 교육을 꾸준히 했다. 가상화를 통한 재택근무 등 스마트 워크 구현을 적극 알렸다.”
▲향후 계획은
“우선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개선을 하려고 한다. 이 부분을 개선하고 나서 점차적으로 계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웅진폴리실리콘까지 가상화를 적용한다. 이후 내년부터 다른 계열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못했다.”
<표>웅진그룹의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 후 효과
자료 : 웅진홀딩스
<그림>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전과 도입후 모습
자료 : 웅진홀딩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