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문용 원익아이피에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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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6개월을 앞서 가야합니다.”

 이문용 원익아이피에스 부회장은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6개월 선(先) 개발’로 표현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선행 기술 개발에 6개월 먼저 착수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항간에 유행처럼 번졌던 ‘졸면 죽는다’는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분야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라며 “지금 어느정도 잘된다고 안주하고 기술개발에 소홀하면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원익아이피에스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토가 아이피에스를 합병한 이후 지난해 12월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원익아이피에스로 진영을 꾸리면서 수장을 맡은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부사장과 제일모직 부사장 등을 거친 반도체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취임과 함께 ‘6개월 선개발’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진위R&D 캠퍼스’를 마련하고 합병 전 3곳으로 분산됐던 사업장과 인력을 한곳에 모았다. 해외 우수 연구진을 대거 선발하면서 연구개발(R&D) 인력도 강화했다. 반도체 소자 제조 수준인 클래스10의 연구개발용 클린룸을 구축했으며 부품 국산화를 위한 부품개발연구소도 신설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변화는 합병 시너지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역량 강화 차원으로 R&D 역량뿐만 아니라 상품기획 기능도 강화했다”며 “새롭게 마련한 부품연구소나 공정 개발을 위한 클린룸 등은 협력사와 함께 운용해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축된 R&D 거점은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될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일하기 편한 환경 조성에 가장 공을 들였다. 일반 반도체 공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영화관이 건물 내에 들어섰으며 각각 분리된 남녀 휴게실에는 대형 화면의 게임기들이 비치돼 있고 인테리어도 웬만한 카페에 버금갈 정도로 꾸몄다. 외부 전경을 바라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단련장은 시중 헬스장 정도의 규모와 장비가 마련돼 있다. 특히, 직원들 차량 주차를 위해 본 건물 외부에 전용 주차타워도 세웠다. 또, 대학교와 같은 연구개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건물 이름에 ‘센터’와 같은 딱딱한 명칭 대신 ‘캠퍼스’를 넣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시장에 위기감이 나돌면서 환경 변화가 급격하다”며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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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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