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업체군별로는 지상파와 지상파DMB사업자 등 지상파 계열 업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방송업체 매출이 증가했지만 위성DMB만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방송시장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조1912억원(13.5%), 3779억원(46.8%)이 늘어난 10조258억원, 1조18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별 방송사업자의 지난해 매출은 위성DMB방송 사업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방통위는 2010년말 기준 394개 방송사업자 중에서 재산 상황 자료를 제출한 361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지상파 계열 실적 ‘쑥’=방송사업자별 매출은 전년 대비 지상파가 3997억원 증가한 3조6497억원(12.3%), 종합유선(SO)은 1393억원 증가한 1조9285억원(7.8%)에 달했다. 방송채널(PP)은 6598억원 증가한 3조9602억원(20.0%)이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지상파가 212억원 증가한 2152억원(10.9%), SO는 656억원 증가한 3463억원(23.4%)이며 PP는 2256억원 증가한 5532억원(68.8%)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계열 PP의 실적이 돋보였다.
지상파3사 계열 PP 10개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9% 늘어나 전체 PP매출의 33.5%를 차지했다. KBS·MBC·SBS 지상파 3개 사업자는 자사의 우수한 콘텐츠를 계열 PP에 공급해 유료 방송 시장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광고 매출이 아직은 ‘대세’=수익원별 매출 규모를 보면 전년 대비 수신료 수익이 940억원 늘어난 2조5819억원(3.8%)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에도 광고 수익은 3조3414억원(18.9%)으로 전년에 비해 5306억원 늘어나 성장률면에서 가장 높았다. 광고 수익은 2008년 금융 위기 여파로 감소된 광고비가 경기 상승으로 회복했고 월드컵·동계올림픽·G20과 같은 국제 행사 개최로 광고 물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를 견인했다.
기타 방송 수익은 5667억원 증가한 4조1024억원(16.0%)로 집계됐다. 기타 방송 수익 가운데 전년 대비 협찬 수익이 274억원 증가한 4154억원(7.1%), 프로그램 판매 수익이 4817억원(35.3%),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4566억원(14.5%), 홈쇼핑 방송 매출액이 2조1483억원(12.9%)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PP가 ‘압도적’=순이익 측면에서는 지상파 SO·PP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이익을 실현한 가운데 PP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PP 전체 순이익은 5532억원으로 지난해 3277억원에 비해 68.8%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상파 계열 PP가 전년에 비해 311억원, 종합방송채널(MPP)이 383억원, 홈쇼핑 사업자가 72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다. SO도 MSO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9.2%가량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PP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홈쇼핑은 매출 증가율면에서 우리홈쇼핑이 23.6%로 가장 높은 가운데 두 자리 이상 성장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농수산홈쇼핑 매출만 지난해 비해 0.1% 감소했다. 홈쇼핑 채널은 당기순이익도 3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0억원 늘었다.
<표> 2009~2010년 방송사업자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방송위원회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