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쇠 기능 생활 전방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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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의 ‘열쇠’ 기능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근거리에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 방문객이 프론트를 거치지 않고도 룸에 들어갈 수 있다. 집 현관문 개폐도 가능하다.

 5일 뉴욕타임스는 스마트폰의 열쇠 기능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이 기능이 가능한 이유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덕분이다. NFC는 10cm 이내 거리에서 양방향 통신을 하는데, 이 칩을 스마트폰에 내장하면 열쇠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상용화된 기술은 제너럴모터스(GM)의 ‘온스타(OnStar)’ 시스템이다. GM은 지난해 10월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을 아용해 자동차 문을 개폐할 수 있도록 했다.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리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놓을 수 있다.

 스톡홀롬에 있는 클라리온 호텔은 방문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호텔 방을 연다. 투숙 기간이 끝나면 스마트폰 내의 NFC 신호는 무효가 된다. 프론트 데스크에 있는 직원이나 플라스틱 키는 모두 필요 없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기업인 아피지의 카메론 로벌슨 회장은 “우리는 가상의 열쇠를 만든 셈”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개발자 조이 무샤는 지난해 자신의 아파트에 직접 NFC시스템을 설치했다. 가격은 걸쇠까지 합쳐 약 350달러. 그는 자주 아파트를 비우기 때문에 부재기간 동안 월 단위로 하숙을 친다. 그는 “매번 사람이 바뀔 때마다 열쇠를 복사하지 않아도 되고 복제될 위험도 없다”며 “돈을 쓸 가치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숙생이 휴대폰 배터리가 없을 경우 자신의 노트북에서 원격으로 현관문을 여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직 제약은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으면 조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조종 중간에 전화가 오거나 통화를 하고 있어도 문제다. 휴대폰산업 애널리스트들은 NFC 기술이 더 대중화돼 업데이트가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5년까지 5억5000만대 휴대폰이 NFC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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