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왜 흔들렸나...폭우로 인한 지반침하? 기초구조물 파손? 전문가 추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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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건물 안에 있던 시민, 입주상인, 사무동 직원, 쇼핑객 등 20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사고[http://www.etnews.com/201107050060]가 발생한 가운데, 흔들림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보통 고층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번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의 진동은 상하로 느껴졌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다. 기상청은 이미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이고, 지진파도 관측되지 않아 상하진동은 건물 내부 이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립대 권기혁 건축공학과 교수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만을 놓고 봤을 때, 테크노마트 일부 층의 보(梁·각 층의 천장이자 위층의 바닥을 이루는 부분) 구조물 접합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최근의 폭우와 한강변에 자리 잡은 해당 건물의 입지 등을 감안하면 지반 침하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반 침하로 건물 진동이 발생했다면, 확실한 보강방법이 나오지 않는 한 건물 재사용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하진동이 발생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인을 꼽았다.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기초 구조가 파괴됐을 때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또는 주변의 진동에 따른 공명현상이다. 일대에서 발파 공사가 있었을 경우 건물이 이에 반응해 같이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바닥을 구성하는 수평 슬래브가 부분적으로 진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홍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추정하기 힘들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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