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전기로 움직이는 첨단 ‘에코 탐사선’을 만든다.
부경대학교(총장 박맹언)는 오는 2014년까지 3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길이 64m, 너비 12m, 중량 1000톤급의 해양탐사선을 건조키로 하고, 최근 한국해사기술에 설계를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탐사선의 가장 큰 특징은 추진 동력을 디젤유가 아닌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에코선박(Green Ship)’이라는 점이다.
또 자기위치제어시스템(DPS)을 탑재해 앵커를 내리지 않아도 파도치는 바다 위에서 탐사 작업을 할 수 있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한 이 장치는 탐사 중 파도나 조류로 인해 바뀌는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제어해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탐사가 가능한 첨단 시스템이다.
이외에 50여종의 최첨단 탐사장비를 갖추게 된다.
탐사선은 승무원 20명, 연구원 및 실습생 50명 등 70여명을 태우고 최대 속력 14.5노트, 최대 30일 동안 운항(항속거리 약 7000마일)하며 심해저와 대륙붕 등의 연구와 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기혁 부경대 선박실습운영센터 실장은 “해양에서 화학, 물리, 생물, 지질, 기상 등의 연구·조사가 가능한 최첨단 탐사선으로 건조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해양 탐사의 지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