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의 어울통신]와이브로 딜레마를 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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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브로가 바빠졌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새 경쟁 주자 등장에 따른 긴장감 때문이 클 것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LTE(롱텀에볼루션) 진영 대표로 나선 반면, 와이브로 진영 대표주자는 KT다. 두 진영이 마침내 경쟁선상에 선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주말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하반기 공세가 대단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LTE에 사활을 걸었다. LTE 진영으로 돌아선 SK텔레콤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서서히 노를 저어가는 중이다. 사실상 와이브로 카드를 접은 상황이다.

 KT 역시 와이브로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계륵과 같은 존재라는 눈치다. 정부 심기를 살피는 중이다. 오는 11월께 LTE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슬쩍 흘려놓았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와이브로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타이밍을 놓치고 사업자에 끌려다니는 전략적 결함도 노출했다.

 와이브로가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는 와이브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테스트베드로서의 입지를 생각하면 두 기술이 대등하게 경쟁하며, 상호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상책중의 상책이다.

 하지만 시장의 선택은 냉정하다. 투자 규모가 엄청난 만큼 기업의 생존을 가름할 수 있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 이르면 정책적 요인은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 사업자들이 LTE로 돌아섰다면 정부는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맘이 떠난 사업자에게 부여한 주파수를 회수해야 한다거나 사업권을 반납토록 해야 한다는 식의 해법은 후순위다.

 우선, 신규사업자를 조기에 선정하는 것이 한 방법일 것이다. 신규사업자는 신(新)유효경쟁 정책의 핵심이다. 아예 국가망으로 와이브로를 까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들린다. 가능성을 따져보면 전혀 불가능한 말만은 아니다. 아니라면 기존 사업자 망을 국가가 사들여 국가망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와이브로를 재난안전망으로 구축하자는 얘기도 솔깃해진다. 전국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국가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달부터 재난안전망 기술검증작업에 들어가 연말께 적격 기술을 결정하기로 한 이상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와이브로는 재난안전망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가능하다. 유선전화(VoIP), 무선전화(mVoIP)가 모두 가능하다. 푸시투토크 기능도 가능하고 일대 다 통신도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수용시 최적의 기술이다. 이제는 음성만이 아닌 지형지물과 사건사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뛰어난 데이터 전송기술이 재난 대응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번쯤 20여년 전 CDMA 때로 되돌아가볼 필요가 있다. 당시 학계와 업계는 2G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GSM을 제쳐놓고 CDMA를 선택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심지어 반대했던 인사들까지 CDMA 신화의 주역을 자처할 정도다.

 와이브로 딜레마를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 역시 정부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차원에서 보면 된다. 기존 사업자들의 이해득실에 휘둘리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은 CDMA 때보다 시장 여건도 나아지고 체력도 좋아졌다.

 정부가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 정책은 일관성이 생명이다. 일관성은 지키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시장에서 일관성에 대한 의심이 이는 순간 정책의 성공은 요원해진다. 성공을 담보하려한다면, 정책은 더욱 그렇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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