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인터넷 경제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유로(약 154조원)를 돌파했다. 인터넷 경제는 인터넷 서비스·전자상거래·IT아웃소싱 등 산업전반에서 인터넷 활용 및 파생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독일디지털경제연방협회(BVDW)와 라인-루어연구소는 독일의 작년 인터넷 경제규모가 전년대비 13.6% 성장한 1019억유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BVDW는 향후에도 연 10%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돼 인터넷 경제규모는 올해 1101억유로, 2012년에 1201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인 3~4%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인터넷 경제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름을 보여준다.
독일에서 인터넷 경제가 팽창하는 이유로는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의 확산, 산업 전반에서 인터넷 기술 활용의 증가 등이 꼽혔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콘텐츠 소비, 모바일 앱 활용의 증가가 인터넷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온라인 뱅킹·전자상거래(B2C)·콘텐츠 유통·모바일 앱을 포함한 일반 소비자 인터넷 영역으로 지난해 시장규모는 426억유로를 기록했다. 이 영역은 해마다 급성장해 2012년에는 542억유로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IT아웃소싱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 부문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 부문에는 SW개발과 온라인 광고까지 포함되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316억유로에 이른다. BVDW는 이 시장이 해마다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영역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서비스 접속 부문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접속 부문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76억유로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총 25.5%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터넷 경제 성장은 고용창출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33만개의 일자리를 만든 데 이어 2012년에는 39만개의 일자리가 인터넷 경제 영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른트 그로스 BVDW 회장은 “인터넷 경제는 독일의 산업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인터넷 경제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독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구글, 아마존, 이베이 같은 외국계 기업이며, GDP에서 인터넷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3.2%로 다른 국가의 3.4%에 비해 다소 낮기 때문이다.
BVDW는 인터넷 경제 전체의 성장세 및 미래 전망을 담은 심층 보고서를 9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