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크로스젠은 2001년 인텔 다이얼로직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정보통신회사다.
창립 이후 다이얼로직 총판, CTI(컴퓨터·전화 통합, 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솔루션 그리고 ATCA(AdvancedTCA) 분야로 성장해왔다.
크로스젠은 분리 이후 처음 5년간은 전공분야인 인텔 다이얼로직 판매 및 국내 기술지원으로 착실하게 기반을 다졌다.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해 5년 동안 회사가치를 16억원 정도로 키웠다.
이후에는 와이파이 무선랜 사업과 ATCA 사업부문을 추가해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0년 기준으로 ATCA에서 40억원, 임베디드 마더보드 5억원, 일번 서버 분야 약 10억원, 와이파이에서 40억원 등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5년 이후 진출 한 사업이 회사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유무선통합(FMC, 무선랜 혹은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는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크로스젠은 FMC 국내 최다 레퍼런스 보유 업체로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다수 회사의 구축을 도맡아왔다.
크로스젠은 앞으로 임베디드 마더보드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의료기기와 IP PBX교환기 등에 들어가는 머더보드를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설계중이다. 이 분야는 한번 제품이 양산이 되면 지속적인 납품이 가능해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크로스젠은 이 분야에서 2012년에는 30억원 그 다음해에는 6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사업별 조직에서 기능별 조직으로 내부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FMC 사업부(무선랜, 모바일 오피스), EC 사업부(임베디드 컴퓨팅) 등으로 나눠진 조직을 기능별로 다시 꾸려 기술영업, PM 조직, 기술지원, 연구 개발조직 등으로 재배치해 업무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크로스젠 조충희 대표 인터뷰
逢山開道 遇水架橋 (봉산개도 우수가교)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면 된다.
有福同享 有鞋同當 (유복동향 유난동당)
-복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헤쳐 나가자.
크로스젠 대표실 한 켠에 적혀있는 문구는 조충희 사장의 철학을 대변한다. 직원과 주주들에게 도전 정신과 동반자 정신을 강조한다. 오성정보통신 시절부터 30여년을 정보통신업계에서 보내며 잔뼈가 굵은 그다운 발상이다.
조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하드웨어 판매 및 유통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솔루션 판매 및 서비스 제공으로 체질을 바꿀 계획”이라며 “임베디드 머더보드 디자인 센터를 만들어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10년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조 사장은 큰 패러다임으로 봤을 때 IT분야가 중앙집중 컴퓨터 세대에서 분산처리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그다음엔 인터넷 지금은 스마트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업적인 기회가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어 이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흥망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크로스젠의 강점으로 국내 업체와의 비즈니스 얼라이언스(동맹)를 첫손에 꼽았다. 반면에 보완해야할 점으로는 상대 적으로 미약한 기술 개발력을 지적했다. 현재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R&D 인력을 연말까지 다섯 배로 늘려 이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R&D 쪽에서 현재 스마트폰용 VOIP를 개발하고 있는데 IP PBX과 연동해 엔터프라이즈용 인터넷 전화를 특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베이스로 안드로이드용 하드웨어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앱이 아닌 센서와 연동된 통신용 앱을 개발하기 위해 금년 하반기에 인원 확충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