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4개의 눈`으로 우주 동시관측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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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채널 동시관측 수신기 모습. 전파망원경에서 모여진 우주전파는 빔 안내 거울을 통해 필터 1, 2, 3으로 인도된다. 필터는 모여진 전파를 주파수별로 통과시키거나 반사시켜 주파수 별로 분리한다. 분리된 전파신호는 거울 1~8를 통해 각각 22, 43, 86, 129GHz 수신기로 인도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 한석태 박사 연구팀은 우주전파를 4개 채널(22, 43, 86, 129㎓)로 동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초고주파 영역인 86㎓와 129㎓ 대역에서 4개 채널로 천체 관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영역은 선진국조차 구축하지 못한 대역이다. 초고주파수의 우주전파가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것을 보정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저주파수인 22㎓의 우주전파가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 정보를 이용해 고주파수의 변형을 보정하는 것이 이번 기술 개발의 핵심이다.

 연구진은 “변형 보정은 광학 관측 분야에서 레이저 등 인공의 광원을 이용해 대기의 움직임을 보정해주는 적응광학 기술과 비슷한 원리”라며 “현재 국제 특허 출원중”이라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연세전파망원경에 설치해 오리온 대성운에서 방출되는 우주 전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한석태 연구원은 “관측망이 1개의 눈으로 보다 4개의 눈을 갖고 관찰하는 것과 같다”며 “별의 탄생과 죽음, 은하 중심부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 등의 비밀을 푸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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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연세대와 울산대, 탐라대에 각각 직경 21 m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고, 이 망원경들을 이용해 동시에 한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한반도 크기(500 km)의 전파망원경 효과를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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