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 고정거래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1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D램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DDR3 1Gb 6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보름 대비 5.71% 하락한 0.92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상반기 0.98달러보다 0.06달러가 떨어졌다.
또 다른 D램 주력제품인 DDR3 2Gb(256M×8 1333㎒)는 6월 상반기(2.06달러)보다 0.12달러 떨어진 1.94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이 2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3개월만에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된 D램가 하락을 북미와 유럽 지역 PC 판매 부진에 따른 D램 재고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유럽과 미국 경기 불안 등으로 7~8월 신학기 PC 수요 확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7월 초부터 나타나는 ‘백투스쿨(back to school) 수요’도 8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제조업체들의 D램 재고 상승으로 구매가 지연되면서 판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PC용 D램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보는 시점은 8월께로 이때 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D램가 하락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3~5월)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 마감을 코앞에 둔 국내 반도체 업계도 불안감이 높아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3~5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한 21억3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7500만달러(영업이익 2억37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추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 대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는 등 D램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D램 메모리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서버 D램 가격도 3분기에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도 크게 호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4분기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는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다소 희망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노근석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애플과 경쟁하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부분 4분기에 새로운 주력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며 스마트폰이 PC와 달리 보조금 영향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다”며 “이 영향으로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 수요는 8월 중순부터 재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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