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협력해 20여종 전기차를 개발한다. 여기에는 비용은 크게 낮추고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2세대 배터리가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인 안정옥 상무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배터리/셀 포럼에서 “다임러그룹 미쓰비시후소, 메르세데스-AMG, 현대·기아 외에도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주요 OEM기업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로 승용차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용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이들 자동차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업체들과의 개발 현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발 배터리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미쓰비스후소, 메르세데스-AMG, 현대·기아차 외 추가 협력사를 모집해왔다. 참여 프로젝트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수주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2세대 배터리란 비용을 낮추면서도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오는 2014~2015년에 나올 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실제로 GM 등은 2세대 배터리에 맞춰 차량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1세대와는 규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세대를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선점당한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용 배터리를 ‘글로벌 사업’으로 규정하고 해외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을 내년 말 완공하면 총 600㎿h(고속전기차 3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는 해외 기지 구축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24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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