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과 와이브로로 대변되는 4세대 통신은 국내 이통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메가트렌드다. LTE가 도입되면 이용자는 기존보다 5배 이상 빠른 고속무선데이터서비스를 쓸 수 있다. 다만 4세대 서비스가 진정한 ‘전국구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은 더 걸리며 이를 지원하는 단말이 없다는 점은 LTE 활성화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4G로 LTE를 선택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1일 동시에 LTE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막바지 망 점검과 함께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4G LTE’ 로고를 공개하고 광고마케팅을 시작하며 1위 사업자로서의 지배력을 LTE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로 ‘넘버 3의 반격’을 모색한다. 전국 고객센터와 영업지점을 대상으로 LTE 현장 교육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LTE를 서비스하며, 이후 전국 광역시로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올해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도시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분당·광화문·서초 등 중심지와 주요 단말 제조사의 연구실을 중심으로 시험국 16곳을 구축했으며 이달 말 서울 지역 600여곳에 기지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LTE망을 구축하고 2013년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끝내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국 82개 도시에서 LTE서비스를 한다. 이어 전 세계 LTE 사업자 중에서 가장 최단 기간인 상용서비스 개시 1년 만에 전국망을 완성한다는 각오다. 다만 기존 3G망과 연동되는 듀얼모드 단말기는 오는 9월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KT의 4G 서비스의 축은 와이브로다. 3W(와이브로+와이파이+WCMA)를 주력으로 하고 LTE는 추가로 활용할 전망이다. 4G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KT는 이미 와이브로 전국서비스를 시작했다. LTE는 글로벌 표준이지만 아직은 일부 지역에만 서비스되며 초기 서비스는 상징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시범 서비스 수준에서 LTE는 수많은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전국망 구축에 앞으로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서비스는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통사들의 3G망에서의 투자수익 극대화 전략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더욱더 천천히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이 결국 단기 수익극대화 전략에 휘둘리면서 미국과 유럽의 통신사 전략을 따라가는 2등 전략에 안주함으로써 통신강국의 지위를 헌납하고, IT산업 생태계 조성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G 시장 창출 기회는 어느 한 쪽의 유·불리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며, 와이브로 진영과 LTE진영 모두에 열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용어설명> LTE= LTE(롱텀에벌루션)는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로 활용하면 기존 3세대(하향 14.4Mbps)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른 73Mbps(하향)를 제공하며, 상향은 36Mbps다. 1.4㎓ 영화를 한 편을 내려받는 데, 기존 3세대 서비스는 7분이 걸리지만 LTE는 불과 2분이면 된다.

 <이통 3사 4세대 통신 전략> <업계 취합>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