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100일]대지진 100일, 상처는 깊지만 산업 생태계 속속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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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르네사스 나카공장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현장. 예상보다 1개월이나 빠른 조업 재개는 지진 이후 일본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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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 일본 대지진 100일을 맞는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무려 2만3500명을 웃도는 최악의 재앙을 겪은 후 아직도 1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수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력 부족은 일본 열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지진의 그림자는 100일이 지나도 어둡게 드리워져 있다. 그나마 다행히 전자와 자동차 등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의 복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에 일본 경제의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빠른 복구의 열쇠는 공급망 회복=대지진으로 무려 10개 공장이 멈춘 소니, 그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본 미야기현 나가조 공장의 생산이 5월 말 일부 재개됐다. 블루레이디스크를 만드는 이 공장은 쓰나미 피해를 직접 당했다.

 지진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엔 아직 멀었지만 생산 품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이 구슬땀을 흘린다. 공장 내 빈 공간은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근 중소기업에 빌려줬다. 복구 현장을 찾은 하워드 스프링어 소니 회장은 “지진 전보다 더 좋은 공장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소니뿐만이 아니다. 일본 산업계는 생산 시설 복구와 함께 끊어진 공급망 연결에 가장 역점을 뒀다. 공급망 회복이 없다면 거미줄처럼 연결된 일본의 산업 생산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 대표적 사례가 예상보다 이른 도요타와 닛산의 조업 재개다. 이는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를 공급하는 르네사스의 생산 시설 복구가 배경이다. 르네사스는 7월께나 가능하다고 봤던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의 양산을 이달 1일 시작했다. 아카오 야스시 르네사스 사장은 “수백개의 협력 업체를 포함해 8만명이 복구에 힘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는 멀기만 한 정부 지원=아직 복구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장도 있다. 도호쿠 지방 해안에 인접한 중소기업들은 피해가 워낙 컸고 복구 자금 조달도 힘든 상황이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는 쓰나미가 기타카미강 하구에서 49㎞나 거슬러 올라왔다. 기타카미강 근처에서 내비게이션용 금속 부품을 만드는 가공하는 오카Tm무선은 간신히 조업을 재개했다. 쓰나미로 공장 내 10대의 공작기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거래처의 도움으로 간신히 재기의 희망을 찾고 있다.

 원전 사고 인근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경계 피난 지역 내에는 7000여개 기업이 있다.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 소재 카메라 제조사 선브라이트는 경계 지역 내 본사를 어쩔 수 없이 폐쇄하고 이전했다. 지미 쇼자부로 금융담당상은 “금융 주무부처로서 자금의 흐름에는 차질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가장 급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국정 혼란에 의한 정책의 지연은 심각하다. 도호쿠 3현에서 지진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4만명이 넘는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 기업 및 주민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 해결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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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르네사스 나카공장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현장. 예상보다 1개월이나 빠른 조업 재개는 지진 이후 일본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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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르네사스 나카공장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현장. 예상보다 1개월이나 빠른 조업 재개는 지진 이후 일본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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