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장비업체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진데다가 반도체, AM OLED, 태양광 장비 시장이 올해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께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국내 장비 기업 탄생도 기대된다.
1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36.8%가 증가한 약 1조25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8.1%, 20.4%가 늘어나면서 1165억원, 8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장비분야 1, 2, 3위 기업인 세메스,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등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세메스는 지난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769억원을 기록해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88% 증가한 943억원을, 에스에피에이는 무려 175% 증가한 13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메스는 올해 지난해 매출(762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주성과 에스에프에이는 각각 6000억원, 8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3개사는 2012년 모두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장비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전년 1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상승한데다 올해 낸드플래시, AM OLED, 태양광 등의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장비 업체들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16라인 투자가 2분기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관계자는 “주요 장비 업체들이 반도체 장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LCD와 태양광, LED, OLED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정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년 대비 31%한 440억 달러에 이르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SEMI는 지난해에 비해 300㎜ 팹 장비 투자가 100억달러가량 확대되면서 지난해 전체 팹 장비 투자 규모인 336억달러에 비해 31%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SEMI 측은 “올해 13개 LED 팹을 포함해 총 17개의 새로운 팹이 착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부터 팹 착공 수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장비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업계가 450㎜ 파일럿 팹 개발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450㎜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파운드리 설비용량은 13%, 메모리 용량은 8% 성장하고 LED 전용 팹 설비용량은 4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조사기관인 솔라버즈 역시 올해 세계 태양광 장비 투자 규모는 약 151억달러(약 16조원)로 작년보다 투자 규모가 41%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M OLED 장비역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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