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질책 이후 삼성의 인사쇄신이 시작됐다.
삼성은 15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전격 교체했다.
감사를 총괄하는 새 경영진단팀장에는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인 정현호 부사장이, 인사 및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인사지원팀장에는 정금용 삼성전자 전무가 각각 임명됐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정유성 부사장과 감사를 포함한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이영호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의가 받아들여졌다”며 “이건희 회장이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질책을 했고, 조직에서 이를 책임지던 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러난 정 부사장과 이 전무는 각각 이전에 근무하던 삼성전자로 복귀, 새로운 보직을 맡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으로부터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감사 책임자의 직급 상향 및 인력 강화 등을 지시한 바 있다.
이어 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며 “요새 바짝 이를 한번 문제 삼아볼까 한다”며 삼성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보였다.
삼성 안팎에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감사와 인사부문 팀장이 교체됐고 삼성테크윈과 삼성카드 최고위층 임원도 교체된 만큼, 후속조치로 계열사 전반에 걸친 인사 쇄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지시했던 감사팀장 직급 상향에 이어 감사팀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도 곧 이어질 전망이다.
이어 그룹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경영진단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요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고, 조만간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예상하는 전망도 많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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