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의 미래 키워드]인간의 감성을 읽는 기술과 서비스

 기술이 인간 심리와 감정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게 됐다. 미래 사회는 인간의 감성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개인 상황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사람들은 관계를 통한 소통과 이해, 따뜻한 배려라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감성 기술이 채워줄 것이다.

 사람들은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더 편안하게 쉬고,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때 사람들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온도·조명·습도·음향 등을 적절히 조절해준다면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미래 사회는 1인 가정이 증가하고, 가족이나 친구 간 현실세계의 관계는 점점 약화될 것이다. IT의 발달로 사회적 관계가 상당 부분 가상세계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또 미래 사회는 고령 사회다. 고령자들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욕구가 젊은층에 비해 크다.

 1인 가정의 증가와 고령 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관계와 소통을 통한 심리적 위안과 위로를 주고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감성 기술은 바로 이와 같은 미래 사회에서 더욱더 필요한 요소다.

 현재 초보적 수준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여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해주는 서비스가 있고, 사람의 터치나 말로 움직이는 로봇을 통해 감성적 만족을 제공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감성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다양해질 것이다. 교육과 감성 기술의 결합으로 소통과 설득을 통한 교육 효과는 더 높아질 것이다. 사람의 감정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가전 등은 미래 디지털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감정과 심리변화를 자극하는 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다.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특정 기기를 장착하여 심리적 몰입을 높이는 기기가 개발되는 상황이다.

 소통하고 이해하고 배려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기술이 어디까지 인간을 이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술과 서비스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점진적으로 채워주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다.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함께 울고 웃고 죽음을 맞이할 로봇의 등장도 가능한 일이다. 반드시 로봇일 필요는 없다. 나와 함께 울고 웃어줄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조광현 ETRC 센터장 h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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