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 국내 첫 개발…2013년 2000톤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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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탄소섬유가 적용된 자전거.

 효성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가 5분의 1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커 항공우주, 자동차, 스포츠 등 산업 분야 전반에 사용되는 차세대 핵심 소재다.

 효성은 3년여 연구 끝에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성능 제품은 탄소섬유 중에서도 전 산업분야에 가장 다양하게 사용되는 제품으로 효성은 본격적인 상업화를 위해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은 탄소섬유 전 단계인 프리커서 제조 공정부터 최종 완성 제품인 탄소섬유 원사가 나오는 소성 공정까지 풀 라인을 갖출 예정이며,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해 일본과 미국의 극소수 기업만이 공급해왔으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터라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이 시작되면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올해 약 5만톤, 금액으로는 20억달러 규모로 우리나라는 이 중 2400톤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이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기술강국 코리아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탄소섬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글로벌 톱클래스 수준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이날 전라북도 도청 대회의실에서 탄소섬유 분야 투자와 관련 전북도, 전주시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효성이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전라북도가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탄소강국의 꿈을 효성과 함께 전북이 이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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