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 고정거래가격이 한달만에 1달러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번 하락은 PC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일본 지진 여파를 우려한 세트 업체들이 일본지진 이후 재고량을 적정수준 이상 유지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됐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추세여서 메모리 기업들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13일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128M×8 1333㎒)의 6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9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반기 1.02달러에 비해 0.04달러가 내려갔으며 5월 상반기에 5개월만에 1달러선을 회복한지 한달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같은해 12월 하반기 0.97달러로 1달러선이 무너졌으며 올들어 4월 하반기까지 1달러를 밑돌았다.
또 다른 D램 주력제품인 DDR3 2Gb(256M×8 1333㎒)는 5월 하반기(2.13달러)보다 0.07달러 떨어진 2.06달러로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수요 부진에 따른 것으로 세트업체들의 늘어난 재고량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됐다. 특히, PC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D램 메모리 가격은 약보합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6월 상반기 D램 가격 하락은 공급보다는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급 증가는 모든 D램 업체들이 신규 생산능력 확대보다 미세공정에 의존하고 있으며 공급 증가는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요는 PC에 대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PC 제조업체들의 재고 정책까지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수요 측면의 변화 발생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가격은 약보합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승우 IT총괄 연구원은 “IT기기 업체 하반기 매출 계획이 보수적으로 전환되면서 부품 주문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C에 대한 국내외 수요 기대는 극도로 악화돼 D램 가격 현물, 고정가 할 것 없이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32Gb, 64Gb 낸드 플래시의 현물 가격은 각각 1.0%, 0.9%가 하락했다. 또 지난달 말 낸드 32Gb 4G×8 MLC의 고정거래가는 4.85달러로 보름전에 비해 15.8%나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로우엔드 제품의 공급 증가와 카드 제품의 수요 부진이 로우엔드 제품의 고정거래가 급락에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용 낸드 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가격 하락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DR3 1Gb 128M 8 13303㎒ 고정거래가 가격 추이